캐나다 온타리오 주 운전면허 교환 시도

안녕하세요

 

약 두 달 전, 캐나다에 도착한 지 이틀 만에 Drivetest를 방문하여 우리나라 면허를 온타리오 면허로 바꾸려고 시도했었습니다. 온타리오 주는 무비자로 입국해도 면허 교환이 가능합니다. 당시 두 달 있다 가는 거라 면허를 배송받기에 충분한 기간이라고 생각해서 여권 대신에 면허증을 들고 다니자 생각해서 교환하러 갔습니다.

 

온타리오 면허로 교환하기 위해서는 ServiceOntario 또는 Drivetest를 방문해야 하는데, ServiceOntario는 Bay and College 지점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토론토에서 먼 곳에 거주한다면 Drivetest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Guelph에 살아서 DriveTest Guelph Centre에 방문했습니다.

 

준비물은 여권, 한국 운전면허증 원본, 운전면허증 번역본과 공증입니다. 주 토론토 영사관에 방문하면 발급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저는 번역본과 공증대신에 집에서 영문 운전경력증명서와 그에 대한 아포스티유를 뽑아갔었는데, 센터에서 인정해줬습니다.

 

원래 캐나다는 아포스티유 협약이 체결되지 않은 나라라서 번역과 그에 대한 공증이 필요한데, 담당자가 이 두 가지로도 인정해줬습니다.

2021.06.28 - [정책, 협약] - 아포스티유(Apostille)란?

아포스티유(Apostille)란?

아포스티유가 뭔지 궁금하시다면 예전에 적어뒀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문 운전경력증명서는 정부 24에서 발급받으면 되고 아포스티유는 양재동 외교센터에 갈 필요 없이

https://www.apostille.go.kr/gb/app/appIndex.do?language=ko

인터넷에서 발급받으면 됩니다.

경찰청을 클릭하고 운전경력증명서로 들어가면 운전경력증명서에 대한 아포스티유 발급이 가능합니다. 이 서류들을 제출하면 면허증, 서류들을 다 센터에서 보관합니다. 교환하면 한국 도로교통공단 센터로 면허를 보내준다고는 하던데, 잘 안보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갈 때 온타리오 면허를 반납하고 한국 면허를 받았다는 사람들도 있고, 한국에서 면허를 재발급 받았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참고로 국제운전면허증(IDP)도 챙겨갔지만 인정이 안된다고 해서 다시 가져갔습니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원칙은 번역본에 공증이라서 이 문서들이 인정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거절당하면 그냥 영사관 방문을 해서 서류를 발급하시기 바랍니다.

 

센터에 들어가면 번호표를 뽑는데, 운전면허를 새로 취득하려는 사람, 시험 보러 온 사람들의 키오스크와 다른 서비스 키오스크가 다르기 때문에 잘 보고 번호를 뽑아야 합니다. 서비스 키오스크에서 온타리오 면허가 있는지 물어보고 없으면 다른 주나 국가에서 발행한 면허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여기서 Yes를 누르면 번호표가 나옵니다.

 

사람이 꽤 있어서 대기만 30분 했습니다. 근데 번호가 순서대로 불러지지 않고 막 내려가기도 해서 더 걸렸습니다. 옆에 있던 남자가  "This is stupid. Why the numbers are going down?"이라고 해서 많이 공감되었던.....

 

기다린 끝에 번호가 불려서 창구로 갔는데, 직원이 한국 면허 교환이 처음인 건지 매뉴얼을 엄청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이때 매뉴얼에서 '영사 확인된 문서'라고 적혀있어서 안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위에 준비했던 문서들도 괜찮다고 판단하여 면허 교환을 진행했습니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2년 이상 되었다면 Full G 면허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저는 2019년에 면허를 취득했으므로 문제 없었습니다. 참고로 자동차 운전면허만 교환 협정이 체결되어 있어서 다른 면허로는 교환이 불가능합니다. 저는 2종 소형이 있지만 온타리오 오토바이 면허는 교환이 불가능합니다. 직원이 2nd class small은 뭔지 물어보길래 오토바이 면허라고 했더니 교환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해줬습니다. 원래 알고 있던 사항이긴 하지만.

 

 

문서 확인이 되면 시력검사를 진행합니다. 창구에 시력검사 기계가 있어 직원이 몇 번째 줄을 읽으라고하면 그 글자들을 읽으면 됩니다. 그 다음에는 서류를 작성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현장에서 찍기 때문에 면허증에 단정한 모습으로 나오고 싶다면 정돈을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직원이 전산 입력중에 키를 물어보는데, 이 부분은 또 특이하게 미터가 아닌 피트와 인치로 알려줘야합니다. 구글에 (자기키)cm in feet and inch라고 검색하면 알려줍니다. 참고로 178cm는 5'10"입니다.(제 키)

 

근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집 주소가 문제였습니다. 저는 당시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었는데, 면허를 기숙사로 배송해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직원이 친구나 선생님 주소도 괜찮다고 다른 주소 없냐고 물어봤는데, 그때는 프로그램 시작도 안 할 때라서 선생님이고 친구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센터에서 나오니 비가 내리더군요..... 차라리 처음부터 안됐으면 아쉽지도 않았을텐데 모든 과정 다 해놓고 주소에서 문제가 되어버려서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면허교환에 실패하고 다시 귀국한 제주살암이었습니다.